기아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시승기

 

더욱 진화한 패밀리 SUV, 기아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시승기

국내 중형 SUV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은 기아 스포티지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더욱 세련되고 실용적인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시승에서는 디자인 변화부터 주행 성능, 첨단 기능, 실내 공간, 가격대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달라진 스포티지를 체험하며 그 진면목을 살펴봤습니다.

한층 안정감 있는 외관 디자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전면부 디자인입니다. 기존의 과감하고 다소 공격적인 느낌에서 벗어나, 새로운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트 디자인이 적용되어 정제되고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전면 램프의 형상이 가로로 넓어지며 차량의 존재감이 한층 더 도드라지며, 중형 SUV로서의 풍채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후면부 역시 변화의 폭이 큽니다. 날카로운 선이 강조되던 기존 스타일과 달리, 보다 각지고 안정적인 실루엣으로 변모했습니다. 특히 테일램프의 디자인은 단단하고 균형 잡힌 인상을 주며, 전체적으로 SUV의 강인함보다는 도시형 패밀리카로서의 정숙한 매력을 부각시킵니다.

측면부는 기존 대비 큰 변화는 없지만, 전체적인 프로포션이 탄탄하며 뒷부분이 살짝 올라간 듯한 ‘힙업’ 스타일이 다이나믹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변화는 정적인 SUV 이미지에 약간의 스포티한 감성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여유롭고 실용적인 적재 공간

패밀리카로서의 스포티지가 빛을 발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실용적인 트렁크 공간입니다. 기본 트렁크 용량만 해도 637리터로 넉넉하며,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000리터가 넘는 광활한 적재 공간이 확보됩니다. 이는 골프백, 캠핑 장비, 유모차 등 다양한 짐을 싣기에 충분합니다.

폴딩 방식도 세심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6:4 분할 폴딩은 물론, ‘폴드 앤 다이브’ 기능을 통해 시트가 바닥 깊숙이 접혀 평탄한 적재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삼각대, 소화기 등 비상용품을 위한 별도 수납공간도 있어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뒷좌석, 공간과 편안함의 완벽한 균형

뒷좌석에 앉아보면 스포티지가 중형 SUV로서 왜 인기를 끄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무릎 공간, 머리 공간, 어깨 공간 모두 넉넉하며,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탑승자의 피로를 최소화합니다. 시트 디자인은 상단에 스웨이드, 하단은 퀼팅 패턴을 적용해 고급감을 살렸습니다. 다만 일부 저렴한 느낌의 플라스틱 소재가 눈에 띄는 부분은 개선 여지가 있으며, 가운데 좌석의 안전벨트 위치나 착좌감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1열 실내의 완성도 높은 변화

운전석에 앉는 순간, 변화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전체적으로 마감 품질이 향상됐고, 기존의 하이글로시 소재 대신 우드 트림 느낌의 소재가 적용되어 따뜻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디스플레이는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된 듯한 일체형 디자인으로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모두 잡았습니다. 송풍구 디자인도 수평형으로 변경되어 보다 안정감 있고 정돈된 인상을 줍니다. 스티어링 휠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바뀌었으며, 운전자 감지 센서가 탑재되어 ADAS 시스템과의 연계가 한층 매끄럽습니다.

한층 부드러워진 주행 감성

이번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에는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있으며, 기존 7단 DCT 대신 8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되어 정체 구간에서도 훨씬 부드러운 주행을 제공합니다. 저속에서의 응답성도 향상됐고, 가속 시에도 무리 없이 속도를 끌어올립니다. 서스펜션은 스포티지 특유의 단단한 세팅을 유지하면서도, 충격을 보다 세련되게 흡수하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주행 시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걸러주며, 도심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 시에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진화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ADAS 측면에서도 확실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습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인 HDA 2는 차로 유지 성능이 향상됐으며, 방향지시등을 켜면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해주는 기능도 지원합니다. 이 외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속도 카메라 위치에 따라 자동 감속/가속 기능을 제공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장거리 운전을 돕습니다. 다만 조향 보조의 반응 속도나 핸들링에 대한 자신감은 아직 개선 여지가 있으며, 급격한 커브에서의 반응 속도가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가격과 가치 사이에서의 균형

시승 차량은 풀옵션 사양으로, 컬러 옵션까지 포함해 4,300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최고 트림 기준으로 4,848만 원까지 가격이 올라가며, 이는 일부 전기차 모델과 경쟁 가능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기본 모델은 2,800만 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예산에 맞춰 꼭 필요한 옵션만 선택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매우 만족스러운 차량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실내 공간, 실용성, 안전 기술 측면에서 가성비는 여전히 우수합니다.

총평

기아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단순한 외관 변경에 그치지 않고, 실내외 디자인, 주행 성능, 첨단 기술, 공간 활용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상품성이 크게 향상된 모델입니다. 정숙하고 안정적인 승차감, 여유로운 공간, 편리한 기능들은 일상 주행에 최적화된 선택지를 제공합니다.도심에서의 효율적인 활용은 물론, 가족과의 장거리 여행에서도 부족함 없는 성능을 갖춘 스포티지는 앞으로도 국내 SUV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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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시승기는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 구매 및 시승 시에는 직접 경험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이미지 출처: 기아자동차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