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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기아 타스만 시승기 – 픽업트럭 그 이상의 가능성

by 일탈탈 202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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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스만 시승기 – 픽업트럭 그 이상의 가능성

최근 출시된 기아 타스만(Kia Tasman)은 단순한 픽업트럭을 넘어선 존재입니다. 외관부터 실내, 주행 성능, 실용성까지 직접 시승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외관 디자인 – 못생김에서 매력으로

처음 마주한 타스만의 외형은 솔직히 말해 다소 낯설었습니다. ‘예쁜’ 디자인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지만, 특유의 강인한 인상과 투박한 매무새가 오히려 불독이나 시추처럼 볼수록 정이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헤드램프는 캥거루 보호 범퍼에 최적화된 형태로 설계되어, 주력 시장인 호주 시장을 겨냥한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측면의 플라스틱 마감은 단순한 보호용이 아닌 스노클 장착을 고려한 구조로 설계되었고, 손잡이 부분도 혹한이나 폭염 속에서 맨손 접촉에 무리 없도록 플라스틱으로 마감되어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아 타스만 외관 이미지

엔진 구성과 적재 능력

타스만의 엔진은 보행자 안전 규격을 충족시키기 위해 후방으로 밀어 넣은 구조가 특징입니다. 적재능력은 500kg부터 최대 700kg까지 제공되며, 시승 차량은 더블 데커가 장착된 400kg 버전이었습니다. 탑재 구조나 설계에서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한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타이어와 휠 –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무장

타이어는 한국타이어 다이나프로 AT2 익스트림 모델이 적용되어 오프로드 대응력이 뛰어납니다. 비드락 스타일 휠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일체형 구조로, 실제 비드락의 관리 번거로움과 비용 문제를 해소한 디자인입니다.

단, X 프로 모델에 비해 일반 모델은 디자인 완성도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서스펜션과 승차감 – 험로도 도심처럼

프레임바디 차량답게 강인한 하체 구조를 자랑하며, 리어에는 판 스프링, 프론트는 철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리어 액슬은 리지드 타입으로 좌우 충격이 직접 느껴질 수 있지만, 차량 세팅을 통해 불쾌감을 상당 부분 줄였습니다.

주행감은 기대 이상입니다. 일반 온로드에서는 SUV를 연상케 할 정도로 부드럽고, 고속주행 시에는 고속버스에 비견될 만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특히 주파수 감응형 댐퍼 덕분에 일반 승용차 같은 느낌까지 선사하죠.

적재함과 수납공간 – 실용성에 실용성을 더하다

트럭이지만, 수납과 활용에 대한 고민도 깊었습니다. 측면에는 소형 수납함과 테이블로 변형 가능한 공간, 그리고 락 기능이 포함된 수납함이 탑재되어 있어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구조입니다.

더블 데커는 넉넉한 적재공간을 제공하지만, 슬라이딩 베드는 활용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적재함 뒤쪽에는 220V 아울렛이 마련되어 있고, 스포츠 바 내부에는 다양한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는 레일 시스템도 갖춰져 있어 아웃도어에 최적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루프 박스보다는 루프탑 텐트 활용이 더 실용적이라는 평가도 인상 깊었습니다.

견인과 오프로드 기능 – 진짜 트럭의 기본기


견인 능력도 충실합니다. 트레일러 전용 전원 포트와 견인 고리가 차량 사방에 마련되어 있으며, X 프로 모델의 견인 고리는 컬러가 칠해져 있어 시각적으로도 강한 인상을 줍니다.

실내 공간과 편의사양 – 거친 외관 속 부드러움

타스만의 실내는 기대 이상으로 고급스럽습니다.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전용 디자인으로, 특히 오프로드 전용 UI가 멋스럽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일 압력, 냉각수 온도, 변속기 온도 등 다양한 정보를 계기판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X 프로 모델에서는 오프로드 그래픽 모드도 지원됩니다.

뒷좌석 시트는 수납용으로 접거나 평탄화할 수 있으며, 서브우퍼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슬라이딩 기능이 있어 무릎 공간은 다소 줄지만, 세단처럼 편안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스마트폰 거치 포켓은 실용적이지만 플라스틱 재질로 인해 스크래치 우려는 존재합니다. 다만,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빠진 점과 센터 콘솔 수납 공간이 협소한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오프로드 주행 성능 – 기본기 탄탄한 ‘세미 오프로더’

오프로드 성능은 타스만의 또 다른 강점입니다. MT 타이어임에도 온로드 소음이 적고, 리지드 액슬 구조임에도 한쪽 바퀴만 충격을 받아도 전체 승차감이 부드럽습니다.

핸들링은 SUV 수준으로 훌륭하고, 서라운드 뷰 기능을 통해 험로에서도 노면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짧은 오버행 구조로 진입각·탈출각 확보가 용이하며, 80cm 수심 도강 성능도 뛰어납니다.

X 트랙 기능은 악조건에서도 일정 속도를 유지시켜 주며, DBC(내리막 주행 보조 기능)도 적용되어 안정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지원합니다. 또한 후륜 구동 특성이 유턴 시에도 유리하게 작용해, 일상에서도 유용한 오프로드용 차량임을 입증합니다.

가격과 컬러 – 합리적 가격에 감성 더하다



기아 타스만의 시작 가격은 3,700만 원으로, 중형 세단 가격으로 픽업트럭을 살 수 있는 상당히 경쟁력 있는 포지션입니다.

X 프로 모델 전용 컬러인 에그 베이지는 사막을 연상시키며, 런웨이 레드 컬러는 특히 인상적인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기본 모델부터도 단단하고 터프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어 ‘깡통도 멋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

아쉬운 점 – 출력만 조금 더...

강력한 성능과 구성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엔진 출력입니다. 조금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기대했던 소비자라면 살짝 아쉬움을 느낄 수 있죠. 하지만 다행히도 내년에는 전기차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라, 출력에 대한 갈증은 그 모델에서 해소될 가능성이 큽니다.

총평 – 도시와 자연을 잇는 실용 픽업

기아 타스만은 단순한 픽업트럭이 아닌, 도심 주행과 아웃도어를 모두 고려한 멀티 퍼포머입니다. 거칠면서도 섬세하고, 실용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이 픽업은 ‘이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가장 현실적인 오프로드형 픽업트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첫인상은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타면 탈수록 빠져드는 ‘불독 같은 매력’, 타스만이 보여준 인상은 분명 강렬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기아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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