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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기아 레이 EV, 도심형 전기차

by 일탈탈 202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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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레이 EV, 도심형 전기차

기아 레이 EV는 국내 경차 시장에 오랜만에 등장한 전기차 모델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 레이 전기차의 명맥을 잇는 모델로, '더 뉴 레이'를 기반으로 전동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내연기관 모델의 실용성과 전기차의 친환경성이 결합된 이 차량은, 특히 도심 주행을 중심으로 한 실용적인 운전자들에게 적합한 선택지로 다가옵니다.

배터리 성능과 주행거리

기아 레이 EV에는 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어 안정성과 긴 수명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35.2kWh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약 205km 수준입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레이 기반의 설계임에도 불구하고, 도심 주행에 적합한 주행 거리를 제공해 일상적인 통근이나 근거리 운행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급속 충전은 150kW급 충전기를 기준으로 약 40분 이내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이는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운전자들에게 효율적인 충전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기모터는 87마력의 출력을 제공하며, 이는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출력이 더 높은 수치입니다.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 시간도 약 11초 정도로,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빠른 응답성을 보여줍니다.

트림 구성 및 가격대


레이 EV는 4인승 승용 모델 외에도 1인승 밴, 2인승 밴의 다양한 구성을 제공하고 있어 용도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승용 모델은 라이트와 에어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에어 트림의 풀옵션 사양입니다. 기본 가격은 약 3천만 원 수준이지만, 서울시 기준 보조금을 적용하면 에어 트림은 약 2천3백만 원, 라이트 트림은 약 2천1백만 원부터 시작해 상당히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익스테리어 및 인테리어 디자인


외관 디자인은 가솔린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프론트 그릴 부분에 일부 차이가 있습니다. 그 외에는 얼핏 보면 전기차인지 내연기관차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유사합니다. 실내 구성 또한 기존 모델과 거의 동일하며, 계기판과 기어 셀렉터 부분만이 전기차 전용 디자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실내는 차량 크기에 비해 개방감이 뛰어나며, 전면 및 측면 유리 면적이 넓어 시야 확보가 용이합니다. 대시보드 아래와 공조 장치 아래쪽에는 실용적인 수납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존 8인치 모니터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전기차 관련 기능이 추가되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합니다. 계기판은 클래식 스타일의 A, B, C 세 가지 모드를 제공하며, 배터리 잔량은 퍼센트가 아닌 주행 가능 거리로 표시됩니다. 퍼센트 수치는 별도로 EV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일부 운전자에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반적인 정보 전달 방식은 명료합니다.

실내 공간과 편의 장비


시트의 크기는 경차나 소형차 대비 약간 넉넉한 편이며, 시트 쿠션은 부드러워 장시간 운전 시에도 피로감이 적습니다. 2열 공간은 특히 인상적인데, 무릎 공간이 매우 여유로워 성인 2명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바닥도 평평하게 처리되어 공간 활용도가 높고, 2열 승객을 위한 2단계 열선 시트와 USB 포트도 마련되어 있어 뒷좌석 승차감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2열 시트 전개 시에도 넉넉하며, 하단에는 추가 수납공간이 있어 짐을 정리하기 좋습니다.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거의 박스형 형태의 평탄한 공간이 만들어지며, 이는 짐을 싣거나 차박 등을 고려하는 사용자에게 유리한 조건입니다. 양측 슬라이딩 도어는 승하차가 편리하고 개방감도 뛰어납니다. 운전 포지션은 상당히 높게 설계되어 초보 운전자들도 시야 확보가 용이하며, 전방 감지에도 유리합니다.

주행 감성 및 특징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은 정차 시와 저속 주행 시 더욱 도드라집니다. 특히 정차 시에는 거의 아무런 진동이나 소음이 느껴지지 않아 쾌적한 운전 환경을 제공합니다. 다만 저속에서의 가상 사운드가 비교적 큰 편으로, 보행자 인식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운전자에게는 약간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주행 감각 자체는 가솔린 모델과 유사하지만, 오르막길 등판 시에는 더욱 향상된 동력 성능으로 인해 답답함이 덜합니다. 회생제동은 레벨 0부터 4까지 조절 가능하며,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한 아이페달 모드도 제공되어 운전 스타일에 맞는 주행이 가능합니다. 하체는 가솔린 모델 대비 다소 단단하지만, 전반적인 승차감은 양호하고 무게 중심이 낮아져 안정적인 코너링과 직진성이 인상적입니다. 급가속 시 토크 스티어 현상이 약간 발생하지만, 일상 주행에서는 큰 불편함 없이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유지합니다. 전반적인 방음 성능은 내연기관 모델보다 뛰어나며, 외부 소음 유입이 적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합니다.

활용성과 장점

레이 EV는 기존 가솔린 모델의 실내 공간성과 2열 활용성, 높은 실용성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연료비 절감, 유지비 측면에서의 장점을 모두 갖춘 모델입니다. 기본적인 편의 사양도 충실하게 탑재되어 있으며, 하이패스 단말기 등은 기본 장착으로 별도 구매가 필요 없습니다. 특히 밴 모델은 1인 혹은 2인 운송에 최적화되어 있어 도심 내 배달 용도로도 매우 유용하며, 영업용 차량으로도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와 다양한 보조금 혜택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총평

기아 레이 EV는 단순한 경차를 넘어선 실용적인 전기차입니다. 도심 환경에 최적화된 주행거리, 부담 없는 가격, 활용도 높은 실내 구성은 물론, 초보자에게도 친숙한 운전 편의성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 작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진정한 도심형 전기차를 찾는다면 레이 EV는 분명 고려해볼 만한 모델입니다.


이미지 출처: 기아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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